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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다룬 중국영화, 칸 상영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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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는 중국영화가 올 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의 영화는 로우 예 감독의 신작 '여름궁전'이다. 다음달 개막하는 제59회 칸 영화제에 아시아 영화로는 유일하게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해외영화계 소식에 밝은 부산국제영화제측은 "'여름궁전'은 아직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정식 상영허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제작사측은 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영화제측은 "무려 6년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 있어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밝혔다.

'여름궁전'은 부산영화제와 인연이 각별한 작품이다.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000년 부산영화제의 PPP(부산프로모션)에 출품돼 그 해 부산상을 받았다. PPP는 기획단계의 영화를 소개해 국내외 투자자와 연결시켜 주는 사전 시장이다.

한편 이번 칸 영화제에는 '여름궁전'을 필두로 '부산 출신'영화들이 여럿 초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시선'부문에 초청된 잠쉐드 우스마노프 감독의 '천국에 가려면 죽어야 한다'(타지키스탄)도 지난해 PPP 프로젝트로 부산을 찾았다가 부산영상위원회가 수여하는 BFC상(상금 1만 달러)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에 출품돼 관객상.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등 4개 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영화제측은 다음달 2일 발표될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부문에도 2,3편의 PPP프로젝트가 초청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칸 영화제는 왕자웨이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다음달 17일부터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흘간 열린다.

문화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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