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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불길로 영원 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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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성화·전야제>
○…성화가 마지막 밤을 밝힌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서울시 관계자와 경찰 등 보안관계자들이 광장 대형 성화로에 점화된 성화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의해 밤새 주변 안전점검에 분주.
또 시청∼잠실주경기장까지 마지막 27.7km의 봉송구간에도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 면밀한 사전점검과 안전훈련을 거듭하는 모습.
○…금세기 지구촌 최고·최대의 축제를 하루 앞둔 16일 밤 서울시내는 시민전야제·올림픽공원축제·경축 오페라 공연 등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축제 분위기는 절정.
세계의 각종 민속춤과 노래·우리의 전통민속·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시민전야제는 여의도 시민공원에 몰린 1만여명의 관객은 물론 강을 따라 진을 친 수십만 시민들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남대문∼서울역 봉송구간은 도로주변에 5백년전통의 남대문시장을 재현해 이채.
조선조 객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저자거리를 형성함으로써 시작된 남대문시장의 옛 풍경을 트레일러 2대에 장치하고, 엿장수·보부상·지게꾼·선비·대장간·주막 등을 그대로 재현한 30여명이 성화봉송주자의 뒤를 따라 움직여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양정모 영광의 레이스>
○…16일 서울시청 앞 성화안치는 76년 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씨가 예정보다 5분 빠른 오후 6시55분 시청 앞 광장에 기다리고 있던 김용내 시장에게 인계하면서 시작됐다.
○…성화를 인계 받은 김용내 시장이 그리스 수석 여사제 「카테리나·디다스·칼루」여사와 함께 성화 안치대에 올라가 점화하는 순간주변 빌딩에서는 오색 테이프를 뿌렸고 폭죽 8백여개가 하늘을 수놓았으며 플라자호텔 등 주변건물에서 날려보낸 5색 풍선 1만여개와 꽃가루·비누방울 등이 식장을 뒤덮었다.
안치를 끝낸 김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시인 황금찬씨가 「우리들의 하늘같은 가슴/그 가슴 바다에서/꺼지지 않는 축제의 불길로 영원하라」는 축시를 낭송.
이어 재즈무용과 고적대의 사물놀이 등이 계속되다 오후 7시30분 평화의 종이 울려 퍼지면서 안치식 행사는 막을 내렸다.

<갑작스런 비에 "소등">
○…이날 시청 앞에는 행사 4시간여전인 오후 2시쯤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어 「명당 찾기」에 나섰다가 오후 5시30분쯤부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허둥지둥 인근 빌딩으로 대피, 겨우 찾은 특등석(?)을 놓치기도.

<지방>
서울올림픽개막과 더불어 대구·광주·대전 등 지방에서도 축구예선전 개막식과 함께 예선에 들어갔고 부산에서는 19일 요트경기개막에 따른 성화봉송이 재개, 올림픽무드가 가득.
그러나 개막행사가 서울에 집중돼 축구예선전이 열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이 각국선수로 분장, 대리 개막식을 갖는 해프닝을 연출.

<봉송 뒷 얘기 무성>
반면 석화봉송 뒤의 흐뭇한 미담이 쏟아져 이채.
경남지방에서는 봉송주자들이 봉송기념 호돌이 계를 조직, 지역사회개발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나섰다.
또 전남에서는 봉송주자들에게 봉송장면을 찍은 컬러사진을 액자에 넣어 기념선물로 돌리고 봉송 때 행사계획이 뒤바뀌는 소동 등 「명암」의 뒷 얘기가 만발.

<축구 개막전 행사 혼선>
○…서울올림픽 조직위는17일 오후 6시 대구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열리는 축구예선개막식에 8개국출전선수 1백60명을 모두 입장시켜 개막식행사를 갖도록 대구시에 지시했으나 FIFA측이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종합적인 입장식을 갖게되므로 굳이 지방예선전에서 선수들을 2중으로 입장식에 입장시킬 수 없다』고 통보해와 개막식행사에 차질.
이 때문에 대구시는 당초계획을 바꿔 7개 구청별로 직된 응원단가운데 구청별로 62명씩을 뽑아 각국의 유니폼을 입혀 참가국의 피켓과 응원피켓을 앞세워 입장토록 스케줄을 다시 짜느라 부산을 떨기도.

<부산선수촌 인기 시들>
○…서울올림픽 부산선수촌 한국콘도와 글로리 콘도는 일부 선진국선수들에게는 인기가 없어 14개국 1백30명의 임원·선수들이 선수촌을 떠나 인근 하얏트·파라다이스비치·그린비치·극동호텔 등 시설이 좋은 호텔로 옮겨가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이 애를 먹고 있는가하면 올림픽조직위 부산사무소도 안내 통역원을 배정하지 못해 당황.
선수촌을 떠난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영국등 선진국선수들로 원래 요트경기가 부유층이 할 수 있는 경기여서인지 선수촌이 마음에 차지 않는 듯.
○…경남 삼천포시 성화봉송주자 박영태 부시장(53) 등 4명과 부주자·호위자 등 60명은 성화봉송을 기념하기 위해 호돌이 계를 조직, 매월 10일 정례모임을 갖고 지역사회 개발활동을 벌이기로 결의.
또 울산시내 성화봉송주자가운데 재 브라질교민 박경철씨(41) 등 20여명도 친목회를 결성, 두 달에 한번씩 모여 88서울올림픽의 우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주자 전원에 액자선물>
○…전남 순천시는 관내 성화봉송주자 13명과 호위주자 1백82명 등 총 1백95명 전원에게 본인들의 컬러사진을 넣어 만든 아담한 기념액자 1개씩을 선물.
가로 8인치, 세로 10인치의 이 기념사진액자는 개당 4천원씩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성화 봉송주자들로부터 좋은 기념물이라고 호평을 받고있다고.

<행사평가에 신난 경남>
○…성화봉송이 지난달29, 30일에 이어 이달 2, 3일 등 4일간 진행된 경남도는 진주시의 숙박지 행사를 비롯, 봉송일정이 행사규모와 환영 분위기 등 전국에서 제일 나았다는 올림픽조직위관계자들의 평가를 전해듣고 축제 분위기.
이에 따라 경남도는 14일 반상회를 통해 『88서울올림픽과 성화봉송을 위해 땀 흘린 경남도민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반상회보를 배포하고 추석을 전후해 3백29개 읍·면·동 지역별로 한마당 큰잔치를 벌이기로 결정.

<성화 거치지 않아 실망>
○…접적지인 강원도 양구군민들은 지난 11일 오후 4시 억수 같은 가을비 속에서도 양구 선착장에 2천여명이 모여 2시간동안 기다리며 혹시 성화가 잠시라도 경유할 것을 기대했으나 신남에서 소양댐 선착장으로 곧바로 선박 봉송되자 실망이 대단.
군민들은 그 동안 꽃길조성과 선착장 주변에 80여개국의 국기를 게양하는 등 정성을 쏟아왔으나 『소양댐 건설 후 「육지의 섬」으로 낙후를 면치 못하는 터에 더욱 소외감을 갖게됐다』고 불만.

<일본 관광객 인천 입항>
○…일본 관광여객선 뉴 유토피아호(1만1천5백69t급·선장 월원휘남·59)가 일본 중경여자대학생 4백명을 싣고 17일 오전 9시 인천항에 입항.
대학생 관광객들은 오전 10시 한진 관광버스 12대에 분승, 서울 여의도 올림피아 페스티벌에 참석한 뒤 이화여대를 방문하고 남대문·남산·이태원일대를 관광.
이들은 또 18일엔 농구·체조·다이빙 등 올림픽경기를 참관하고 19일 용인민속촌, 20일 경주·부산을 관광한 다음 일본으로 떠날 예정.

<주요 경기입장권 매진>
○…서울올림픽 축구 대구경기의 입장권이 경기시작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부터 매표창구에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어 입장권이 불티나게 날렸다.
서울올림픽 축구 대구경기입장권은 모두 15만6천장으로 그 동안 판매실적이 학생권이 82.6%, 단체권이 58.3%, 일반권이 31.9%로 저조했으나 뒤늦게 불어닥친 올림픽열기로 대구시체육회와 차량등록사업소·역후파출소 앞에 설치된 입장권 매표소에는 표를 구입하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어 순식간에 주요경기의 표가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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