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한국과 "경제교류"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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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르바초프 대한 발언>
나는 한반도정세 전반의 개선을 배경으로 남한과의 경제관계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가능성도 나타났다고 본다.
【모스크바 AFP·DPA·로이터=연합】「고르바초프」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6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증진과 협력강화를 위한 7개항의 평화 안을 발표, 이 지역의 핵무기동결과 해·공군력의 감축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이 포함된 다자간 협상을 개최할 것을 제의하고 『한반도정세의 전반적 개선의 배경으로』한국과의 경제관계가 개설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베리아 방문 4일째인 그는 이날 크라스노야르스크시에서 노동자 및 현지관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특히 다자간 협상은 한반도를 비롯, 소련·중국·일본의 해안들이 이어지는 지역의 군사적 대립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서 소련·중국·일본 및 남북한이 참석할 것을 제의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는 무역문제에 언급, 『나는 한반도정세전반의 개선을 배경으로 남한과의 경제관계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가능성도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해 소련과 한국간의 경제교류를 증대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소련은 소련의 아시아권 지역에 「합작투자지구」를 설치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필리핀기지를 포기할 경우 소련도 베트남의 캄란만 기지를 포기할 것이라고 제의하고 소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핵무기 동결 방침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미국도 동일한 반응을 보이도록 촉구했다.
그는 또한 『지체없이』중·소 정상회담을 개최할 준비를 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소 관계의 『전면적 정상화』를 촉구하고 캄푸치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이 직접회담을 개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르바초프」는 인도양을 평화구역으로 설정하기 위한 오는 90년 이전의 국제회의 개최, 공해와 우주공간에서의 사고방지를 위한 공동조치 강구, 아시아·태평양지역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소련의 제안과 기타제안을 다룰 협상기구 창설논의 등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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