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꺾은 손흥민에게 '이거 실화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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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독일과 경기 후 손흥민. [사진 SBS 방송 캡처]

27일 독일과 경기 후 손흥민. [사진 SBS 방송 캡처]

16강 진출은 무산됐으나 세계랭킹 57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전차군단' 독일을 꺾는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은 독일을 만나 김영권(광저우 헝다 타오바오)과 손흥민(토트넘)의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가진 스탠딩 인터뷰에서 '실화입니까. 이거'라는 질문에 "실화입니까"라면서 "선수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6강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너무나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코치·스태프들·팬분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월드컵 경기 때마다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 흘린 눈물을 의미가 다르겠다'는 질문에는 "선수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창피한 거 하나 없이 고맙다. 다만 내가 역할을 못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저희가 원하는 결과를 못 가져 왔다. 국민이 기대한 거에 부족한 거 안다"며 "하지만 밤마다 새벽마다 응원해주셔서 팬분들 덕분에 저희가 마지막 경기에 잘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로)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드린 거 같아 선수로서 너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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