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대현 '불 나면 불러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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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7게임에 출장해 거둔 성적이 2승4세이브. 평균 자책점은 '0'.

잠수함 소방수 정대현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9승4패)의 승리를 보증해 주고 있다. 정대현은 25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위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2사 후 구원등판해 KIA의 타선을 말끔하게 잠재웠다. 이날까지 9와3분의1이닝을 던져 산발 5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 중이다. 이날도 삼진 2개를 추가한 그는 9개의 탈삼진으로 이닝당 한 개꼴의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구원 공동 1위인 삼성 오승환과 구대성(이상 5세이브)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정대현의 장점은 잠수함 투수이면서도 '천적'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잠수함 투수는 왼손 타자에 약하다. 왼손 타자는 오른손 타자에 비해 잠수함 투수의 공을 끝까지 오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대현은 올 시즌 왼손 타자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13타수 무안타다. 김현홍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정대현이 왼손 타자에 강한 이유는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싱커가 위력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위도 좋아졌다. 지난해만 해도 직구 최고구속이 130㎞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스피드 건에 140㎞대가 찍힌다. 정대현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나가기 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운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화는 정민철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권준헌-구대성의 틀어막기로 현대를 3-1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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