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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 주심, ‘호날두 유니폼 논란’ 그 사나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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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모로코-포르투갈전에서 주심으로 나섰다가 '호날두 유니폼 논란'에 휘말린 마크 가이거 심판. 한국-독일전 주심으로 배정 받았다. [EPA=연합뉴스]

지난 20일 모로코-포르투갈전에서 주심으로 나섰다가 '호날두 유니폼 논란'에 휘말린 마크 가이거 심판. 한국-독일전 주심으로 배정 받았다. [EPA=연합뉴스]

미국인 마크 가이거 심판이 한국축구대표팀과 독일의 맞대결에 주심으로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5일 미디어채널을 통해 오는 2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한국과 독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리그 3차전 심판진을 공지했다. 가이거 심판이 주심을 맡고, 미국인 프랭크 애더슨 부심과 캐나다인 조 플래처 부심이 그라운드에 함께 한다.

가이거 심판은 지난 20일 열린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에 주심으로 나섰다가 이른바 ‘유니폼 논란’에 휘말렸다. 모로코 미드필더 노르딘 암라바트(왓포드)가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직후 “주심이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고 발언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암라바트는 “평소 친분이 있는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로부터 ‘주심이 전반전에 호날두의 유니폼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우리는 월드컵 무대에 있다. 서커스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모로코는 전반 4분 호날두에게 허용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앞선 이란전(0-1패) 결과를 묶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가이거 주심은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명백한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는데도 페널티킥을 지시하거나, 또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활용하지 않아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후 설왕설래가 멈추지 않자 FIFA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암라바트의 발언 하루 뒤 공식 성명을 내고 “FIFA의 심판들은 팀과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가이거 심판은 모범적이며, 경기 당일에도 프로정신에 입각해 경기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가이거 심판은 고교 수학교사 출신으로, 미국 프로축구리그(MLS)에서 최고의 심판으로 손꼽히며 빅매치의 주심으로 활약해왔다. 지난 2008년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주심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1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스페인의 경기 주심으로 나선 이력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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