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군, 발포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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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랑군AP·로이터=연합】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버마정국은 12일 정부안의 총선을 거부하고 과도정부수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재야세력이 13일부터는 폭력시위를 개시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데다 군당국은 군부가 정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에게는 발포하겠다고 경고함으로써 일촉즉발의 국면을 보이고 있다.
반정부학생이 이끄는 수많은 시위군중들은 12일 10대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한 학생1천여명이 이틀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과정수립을 요구하면서 랑군시가지를 행진했으며 이어 학생들은 국민들이 12일을 평화시위 종식의 날로 삼고 13일부터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는 학생연합명의의 유인물을 살포했다.
한편 랑군방송은 이날 공군·해군 참모차장들이 총선을 관리하기 위한 임시정부가 수립되지 않을 경우 반정부 군부세력이 집권 사회주의 계획당 본부건물과 실력자「네윈」의 자택,최고위관리들이 피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야호텔등을 포격, 공습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최후통첩을 정부당국에 보냈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는 유언비어라고 보도했으며 군당국은 이 같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에게는 발포하겠다고 위협했다.
또한 「사우·마웅」국방장관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한연설에서 버마군이 일당지배체제를 철폐하고 민주적자유선거를 실시키로한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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