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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파 등 4국 민속놀이 한마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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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원주)군도 원주는 올림픽 성화 맞이를 「화합의 축제」로 승화시키려는 뜨거운 열기에 가득 차있다.
영봉 치악산의 정기를 되새기며 민·관·군이 한 덩어리가 돼 「평화의 불꽃」성화가 도착하는 12일은 지역 최대의 한판 시민잔치를 벌여보려는 다짐과 설렘에 들떠 있다.
화합축제의 상징은 올림픽 기념 조형 탑.
성화가 안치될 종합경기장 광장에 흰색화강석으로 빚은 높이11m, 폭9m크기로 우뚝 섰다.
지난4월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전체공사비 1억4전만 원 중 시비를 포함한 지원비를 뺀 1억 원을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기탁 받아 세운 시민올림픽의 참모습.
이 지역 출신 조각가 한상조 씨 (서울 올림픽조직위전문위원) 가 5개월의 각고 끝에 조각한 조형 탑은 세 가닥 타원형 기둥 안 건립기념비문 받친 위에다 평화를 뜻하는 지구모형을 얹고 그 위에 성화를 상징하는 불꽃을 넣었다. 『시민들의 한마음이 담겨진 기념조형 붐으로 앞으로 지역화합의 상징물로 영구히 보존될 것입니다』 건립추진위원장 문창모 박사 (83· 시정자문위원회장) 는 『이 같은 기념물이 순박한 원주인들에 의해 세워진데 자긍심을 느낀다』 고 했다.
16만 시민들의 발길 닿는 곳마다 꽃향기로 뒤덮였다.
13개구간 12· 4km의 봉송로 주변은 50만 그루의 가을꽃으로 단장했고 중평동 지하상가 앞 도로 2백m는 1천8백 개의 화분으로 만든 피튜니아 꽃이 물결을 치고 있으며 종합경기장 광장엔 높이15m, 둘레25m의 대형 꽃 탑이 무지개모양으로 가위 꽃의 숲을 이뤘다.
성화 맞이 시민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성화안치 식. 각급 학교 학생2천명이 필치는 등불행렬을 거느리고 오후8시 성화가 종합경기장 광장에 도착되면 때맞춘 제6회 치악 문화제 전야제 개막을 알리는 2백여 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신명난 민속놀이 한마당이 어우러진다.
매지 농악대 상쇠 조창환 씨 (51) 는 『올림픽성화축제를 기다리며 그 동안 더욱 갈고 닦은 농악기예를 신명나게 한판 벌여보겠다』 고 별렀다.
또 향구동 오리현 농악대 상쇠 고현수 씨 (52)는 『농민들로 구성된 농악대원 70명은 성화 맞이 축제를 빛내야겠다는 각오로 지난 2개월 동안 바쁜 농사일도 거른 채 연습에 몰두해 왔다』 고했다.
시민잔치에는 국군장병들도 앞장서 육군 ○○야전공병단은 성화안치경축행사로 열릴 미국·일본·폴란드·세네갈 등 4개 외국민속 단이 공연할 70평 크기의 목조무대 (18×ㄴ×1·2m를 지원, 민·군 화합을 다졌다.
야 공단은 무대시설을 위해 2천만 원의 예산과 자재를 무료 지원했고 하루15명씩 4일 동안 60명의 장병들이 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황주익 문화원장 (66) 은『예년엔 문예· 민속분야에 그쳤던 경축행사에 올해는 15일 시민체육대회를 추가했다』며『그야말로 시민들을 한데 뭉치는 한판 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원주=권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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