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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前FBI 국장 “트럼프 이민정책, 부끄럽다…캐나다 사람인 척도”

중앙일보

입력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AP=뉴시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AP=뉴시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자신의 회고록 홍보차 아일랜드에 갔다가 현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아이리시타임스 등 아일랜드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사회를 뒤흔든 불법이민자 부모-아동 격리정책에 대해 “우리나라가 이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부끄럽다. 공포를 느끼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심지어 역겹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와 아내는 여기 세관 입국장에 줄 서면서 ‘우리 캐나다 사람인 척하자’고 했다. 농담이지만 실제로 그렇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코미는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을 홍보하기 위해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첫 주 60만 부가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코미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 입성하기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하고 미국의 기본 가치를 위협하는 충동적인 거짓말쟁이’로 묘사해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책 출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은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를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이라고 맹비난했고 코미 전 국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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