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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 사업권 ‘싹쓸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신세계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화장품ㆍ패션 등 2개 면세점 사업권을 독차지했다.

관세청은 22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열린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최종 후보에 오른 경쟁업체 신라를 제치고 인천공항 면세매장의 향수ㆍ화장품과 탑승동을 묶은 사업권(DF1)과 피혁ㆍ패션 사업권(DF5)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등 4곳 가운데 신라와 신세계를 복수 후보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 2월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인천공항 DF1, DF5 등 2개 사업권을 반납했다.

신세계가 따낸 DF1, DF5 두 곳의 연 매출은 합쳐서 87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 128억348만 달러(14조2200억원)의 6∼7%에 해당한다.

신세계는 이번에 두 사업권 모두를 따내면서 신세계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 12.7%를 18.7%로 6%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가 35.9%, 신라 29.7%로 면세업계가 3강 구도로 바뀌게 됐다.

2012년 10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뒤늦게 면세사업에 뛰어든 신세계는 사업 시작 약 만 6년 만에 롯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신세계는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분야에서 신라에 다소 밀렸지만, 운영인의 경영능력 분야에서 점수 차이를 벌여 사업권 확보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입찰가가 신세계 승리의 주요 요인이었다. 신세계는 DF1과 DF5를 합쳐서 신라보다 입찰가를 672억원 높게 적어낼 정도로 이번 입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번 심사는 운영자 경영능력 (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10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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