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 북한 대표단 중 뜻밖의 인사로 모습을 드러냈던 현송월 단장의 삼지연관현악단이 이르면 오는 9월 미국 워싱턴에서 대규모 공연을 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 “현송원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이 미 국무부 청사 내 대강당에서 공연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앞서 21일 경향신문도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예술단 공연은 9월 29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현 단장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 북한 예술단 공연을 두고 실무 협의를 했다”며 보도했다.
현 단장은 지난 10일 오후 김 위원장과 북한대표단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짙은 선글라스과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 단장은 ‘음악 정치’의 현장 책임자다. 현 단장이 나타나자 북·미 정상회담이 잘될 경우 삼지연관현악단의 미국 공연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직접 북한 예술단의 공연장을 섭외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연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안 등의 이유로 일반 대형공연장보다는 워싱턴에 있는 연방정부 시설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청사에 있는 대강당은 10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소식통은 이 밖에도 워싱턴에 있는 케네디센터, 앤드류 W.멜론 오디토리옴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국무부 대변인실도 북한 예술단 공연 확인 요청에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