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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엎드려서 ‘잘못했습니다’…아무도 눈 하나 깜짝 안 해”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최근 당 대표 사퇴 후 변호사 개업 신청을 한 홍준표 전 대표의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 선임 가능성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에 힘을 보태려고 할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제명, 동조범도 제명 #한국당 10명 의원직 사퇴 #나머지 의원들 각서

류 전 최고위원은 21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면회만 가는 걸까”라고 되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변호사 활동을 재개할 생각은 없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변호사 휴업 중단 신청을 한 것”이라고 조선일보를 통해 밝혔다. 그는 “한국당 대표를 물러난 만큼 인간적 정리 차원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 전 대통령을 위로차 면회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면회 계획에 대해서는 “그게 도리지만 본인이 접견을 거부하니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류 전 최고위원은 방송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서라고 본인이 먼저 언급을 했는데 저는 그 모습이 좀 부끄러웠다”며 “당을 이렇게 망가뜨리고 보수 우파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나갔으면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자숙하고 조용히 정말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으로 정말 반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수 우파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실패의 원인에 대해선 “일단 홍준표 전 대표에게 있고, 그리고 곁에서 대표에게 아무도 말하지 않고 다들 읍소를 하고 따라서 움직이고 ‘잘하십니다, 대표님, 옳으십니다, 대표님’ 그렇게 말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다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로서 말이 품격이 너무 없었다”며 “평화를 원하는 국민의 마음을 한 번에 당대표가 뭉개버렸다”고 홍 전 대표의 행태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류 전 최고위원은 이같은 이유로 “저와 똑같이 제명해야 한다”며 홍 전 대표의 제명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동조범도 범인”이라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역시 제명해야 하며 현직 의원 10명 정도는 사퇴해야 당의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아울러 “나머지 의원들은 전체가 모두 정말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각서든지 서약서를 써야 한다. 본인들이 다 하시려고 하면 안 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엎드려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해도 이제 국민 아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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