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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완패하자 관람석서 눈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전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22일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전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비하적 제스처를 취해 구설에 오른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가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 경기에서 완패하자 관람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에도 먹구름이 꼈다. 아르헨티나는 2전 1무 1패로 승점 1점을 기록, 현재 D조 3위다.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최종 결정되지만, 현재 결과로도 아르헨티나 선수뿐 아니라 자국 팬들에게도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이날 경기장 한쪽에서 2차전 경기를 살펴본 마라도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관람한 마라도나는 전반전 열광적인 응원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어이없는 실수에 이어 크로아티아에 연속 골을 내주자 마라도나의 표정도 굳어졌다. 손톱을 깨무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종료 직전 쐐기 골까지 먹히자 마라도나는 관람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고 이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앞서 마라도나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경기를 앞두고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객을 향해 눈을 찢는 듯한 제스처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눈 찢기’는 동양인들을 비하할 때 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그뿐 아니라 마라도나는 경기 관람 중 금연구역에서 시가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대회 내내 구설에 올랐다.

이에 마라도나는 인종차별 제스처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중 수많은 팬 사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채 나를 촬영하는 아시아 소년을 마주쳤다. 아시아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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