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대형 실험장 폭파…전면적 비핵화 이미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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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대형 실험장 폭파 등 선제 조치 이행 사실을 알리며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이 대형 실험장 4곳을 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폭파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4곳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실험장 4곳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곧 폐쇄될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포함하거나 다른 곳을 지칭한 것일 수도 있어서 정확한 의미는 불명확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 3곳을 연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으며, 1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1번 갱도는 이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특정한 탄도미사일 시험장과 함께 다른 많은 것들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전쟁 기간 북한에서 전사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말했으나, 이날은 송환의 시제에 대해 다소 모호하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우리는 (후속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자평한 뒤 “관계는 매우 좋다. 그들은 탄도미사일을 포함, 미사일 발사를 멈췄고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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