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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재명·최문순 앞다퉈 "남북교류 늘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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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남북 교류협력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들 전담조직 신설 등 추진 #"중앙정부의 예산·제도 지원 있어야 가능" #

시의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기획조정실 산하 5명 규모의 남북협력팀을 대폭 확대해 팀장의 직급을 5급에서 4급으로 높이고, 팀원도 12명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북 교류 사업 확대’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중앙정부와 보조를 맞춰 뛰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과 지리적으로 맞대고 있는 경기와 강원이 남북교류 추진에 적극적이다.

지방선거 구호 첫머리에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경제의 새 길을 열겠다”고 말했던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은 18일 도지사 인수위원회를 정식 출범하면서 관련 특별위원회 3개를 동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경기 북부에 경제특구를 지정키 위한 ‘평화경제특구 특위’, 남북 경협을 본격적으로 다룰 ‘평화경제 특위’, 안보와 관련된 부분을 논의할 ‘평화안보 특위’를 이날부터 가동하며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추진 등 지난 임기 때 추진하던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판문점 선언에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기로 남북 정상이 합의하면서 최 지사가 언급했던 ‘동해 북부선 철도 개통’은 탄력을 받게 됐다.

각종 행사를 통해 스포츠ㆍ예술 분야 교류의 실현 가능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 오는 9월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 북한 소방관과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남북교류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점은 각 지자체에 큰 숙제로 남아있다. 한 지자체 남북교류담당자는 “남북 관계 복원으로 기대감이 높고 내부적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제도와 예산에서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고 토로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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