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보는 값 5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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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집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에 반영된 조망권 가격은 평당 최고 800여만원이나 된다. 3년 전보다 300만원 넘게 올랐다.

남광토건이 이달 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할 광진하우스토리한강의 같은 평형 분양가가 층에 따라 평당 최고 800만원 차이가 나게 책정될 예정이다.

강변북로 옆에 한강을 바로 내려다보는 이 아파트는 80평형 2가구와 53평형 80가구로 이뤄진 2개동의 쌍둥이 건물. 전층에 고르게 배치돼 있는 53평형의 분양가가 가장 낮은 2층(10억5900만원)이 평당 1998만원이고 중간 정도인 10~19층(13억7600만원)의 경우 평당 2596만원. 꼭대기인 20~23층(14억8700만원)은 평당 2806만원으로 2층보다 40%(4억2800만원)나 비싸다.

남광토건 김용문 부장은 "일부 저층은 강변북로에 가려 한강을 제대로 보기 어렵고 층에 따라 조망 범위가 다른 만큼 가격도 달리 매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입주민들이 최대한 한강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침실.거실 등을 한강쪽으로 배치했다. 발코니 확장을 기본형으로 설계하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주로 쓰이는 커튼월(통유리)을 설치해 시야가 트이게 했다.

앞서 2003년 7월 한강변인 용산구 청암동에 분양된 청암자이는 당시 층별 분양가 차이를 평당 최고 500만원(28%) 뒀다. 최고층(12~15층)의 분양가가 1층보다 1억5000만원(54평형)~4억원(82평형) 비쌌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했는데 층별 가격차가 더 벌어져 54평형은 2억~3억원, 82평형의 경우 10억원 가까이 차이 난다. 인근 성심공인 관계자는 "조망 차이로 인해 고층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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