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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왜 이름이 다 '손'으로 끝날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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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에밀 할프레드슨(20), 호르더 맥너슨(18), 애런 군나르슨(17)이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10)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슬란드 에밀 할프레드슨(20), 호르더 맥너슨(18), 애런 군나르슨(17)이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10)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러시아 월드컵에서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와 비긴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선발명단을 보면 이름이 모두 손(son)으로 끝난다.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이날 동점골을 터트린 공격수 이름은 핀보가손(Finnbogason)이다. 치과의사 출신 감독의 이름 역시 할그림손(Hallgrimsson)이다. 이날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만난 아이슬란드 꼬마 이름도 '핀손(FINNSSON)이었다.

핀손

핀손

아이슬란드는 작명법이 특이하다. 이름 뒤에 고정된 성없이 아버지의 이름을 넣는데, 아버지의 이름 끝에 '누구의 아들'이란 뜻인 '손'을 붙인다.

예를 들어 칼이란 남자가 마그누스란 아들을 낳으면, 아들 이름은 '마그누스 칼손'이다. 칼의 아들이란 의미다.

세월이 흘러 칼손이 게이르란 아들을 낳으면 '게이르 마그누스손'이 되는 식이다. 여자는 daughter(딸)와 같은 '도티르(dttir)'를 붙인다.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경기를 앞두고 아이슬란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경기를 앞두고 아이슬란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3만8000명으로, 서울 도봉구 인구(34만6629명)보다 적다. 나라가 작다보니 과거부터 동명이인이 있을 경우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름을 붙여 구분했다는 설도 있다. 아이슬란드인들이 바이킹 선조의 행운이 아이에게 깃들길 바라면서 작명법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한 외국 축구팬은 아이슬란드대표팀에 손흥민 사진을 합성하기도 했다

한 외국 축구팬은 아이슬란드대표팀에 손흥민 사진을 합성하기도 했다

한 외국 축구팬은 유로2016 8강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대표팀에 손흥민 사진을 합성하기도 했다.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은 성이 손(son)이다.

모스크바(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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