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다.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18일 오후 9시·스웨덴전)를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대구FC)는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불과 7개월 전까지 A매치를 단 한번도 뛰지 못했던 조현우는 스스로의 실력으로 대표팀 엔트리 진입은 물론 주전 골키퍼도 넘보고 있다.
16일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지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훈련에 나선 조현우는 자신감있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스웨덴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코치님과 미팅을 통해 슈팅과 크로스 궤적 등을 분석했다"면서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전 시간이 주어지면 즐기면서 경기하겠다"고 한 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부담이 많이 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준비한 대로 즐기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가 생각하는 골키퍼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골키퍼는 수비수와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넓은 범위로 많이 (상대 공격을) 잘라주면 수비수도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큰 목소리로 지시도 많이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으니 나도 소리를 지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가진 뒤에 스웨덴과 경기를 치를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해 마지막 준비에 돌입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