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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WAR 2위...튼튼해진 허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삼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8회초 1사 이후 교체된 삼성 투수 심창민이 역투하고 있다. 2018.5.4/뉴스1

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8회초 1사 이후 교체된 삼성 투수 심창민이 역투하고 있다. 2018.5.4/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4일 부산 롯데전에서 3-9 열세 딛고 11-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롯데와 상대전적에서 7승 2패로 앞서게 됐다.

선발투수 김대우가 4이닝 9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지만 4명의 투수들이 이어던지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불펜진의 호투에 타선이 화답했다. 6회 5점, 7회 3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전통의 명가' 삼성은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9위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도 암울했다. 하위권을 전전하다 4월 25일에는 급기야 최하위로 떨어졌다. 1982년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탈꼴찌에 성공한 이후 탄력이 붙었다.

지난달 15일 이후 삼성은 16승 11패(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두 차례 5연승이 있었다. 6월 성적은 7승 5패로 SK·한화·LG와 함께 공동 2위다. 현재 삼성은 32승 36패로 5위 KIA에 2.5경기 뒤진 6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중심으로 이원석·강민호 두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과 김헌곤, 박해민, 구자욱이 이루는 타선의 짜임새도 작년보다 낫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 뒷심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삼성이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된 건 '탄탄한 허리' 덕분이다.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의 복귀로 불펜의 안정감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김원 기자

김원 기자

지난해 삼성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75로 리그 9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4.56으로 3위다. 한화가 3.43으로 독보적인 1위인 가운데, 두산이 4.55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과 거의 차이가 없다. 구원진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는 5.83으로 2위다. 3위 두산(3.36)과 차이가 꽤 크다. 삼성 불펜진의 안정성이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블론세이브가 10개로 많지만 지난달 19일 이후에는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 심창민은 최근 10경기에서 11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세이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필준도 10경기 평균자책점이 0.61에 그친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충연(8홀드)과 우규민(6홀드), 한기주(3홀드) 등도 허리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선발진에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불펜의 과부화로 이어진다.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5승 5패, 평균자책점 4.96)과 리살베르토 보니야(4승 4패, 4.35)가 무난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은 거의 전멸 수준이다.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삼성 강민호-최충연 배터리가 환호하고 있다. 2018.5.30/뉴스1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삼성 강민호-최충연 배터리가 환호하고 있다. 2018.5.30/뉴스1

에이스 윤성환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복귀했지만 여전히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8실점했다. 직구 스피드는 시속 140㎞를 넘지 못했고, 커브 등 변화구 제구도 흔들렸다. 14일 선발 김대우도 난타 당했다.

쏠쏠한 활약을 해줬던 장원삼과 백정현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 넥센전 선발로 한기주를 예고했다. 한기주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불펜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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