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발레예술 총체적으로 보여줄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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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류의 평화와 단결을 뜻하는 올림픽이라는 위대한 행사에 의미를 갖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넘어 한국을 찾아 왔습니다. 볼쇼이란 워낙「거대하다」는 뜻입니다. 이번에는 볼쇼이뿐 아니라 전 소비에트 발레예술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것입니다.』지난달 31일 서울에 온 소련 발레스타 및 스태프 47명의 인솔단장인「유리·파프코」씨(48).
그는 지난 25년간 볼쇼이 발레의 댄서로 활약해온 현역 볼쇼이 예술 감독이다.
1일 오후 5시의 롯데호텔 볼쇼이발레단과 소련 발레스타 내한공연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한국에 처음 오는 소련발레에 관한 일반의 높은 관심과 걸맞게 뜨거웠다.
이번 내한 팀은 볼쇼이의 상징적인 인물로 지칭되는「유리·그리고로비치」예술 총감독을 비롯해, 소련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인민예술가 칭호를 가진「니나·세미조로바」「마르크 . 페레토킨」등으로 구성돼있다.
발레댄서 중에는 한국인 3세로 모스크바 스타니슬라브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스베틀라나·최」도 들어있다.
이들 발레단은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3∼5일), 부산(7∼8일), 대구(10∼11일)등에서 총9회의 공연을 갖는다.
공식외교관계가 없는 한국에서 소련발레단으로 첫 공연을 갖는 소감을「파프코」단장은『정치적인 것은 외교관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문화적 교류는 이미 우리가 이곳에 온 것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20세기초 소련의 공산혁명 후에도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볼쇼이 등 발레예술이 살아남아 발레가 더욱 번성하는 것은 바로 볼쇼이로 대표되는 소련발레의 위대성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한국공연은『백조의 호수』『돈키호테』『지젤』『잠자는 숲 속의 미녀』등 클래식 고전발레의 정수만을 골라 공연하는데 이는 한국 측 요청이기도 하다고「파프코」씨는 밝혔다. <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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