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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또 트럼프에 쓴소리 “北 선전 앵무새처럼 따라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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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양보는 나쁜 전략(bad negotiating tactic)이다. ”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또다시 쓴소리를 내뱉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회담 기자회견 도중 돌발적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AFP=연합뉴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실수”라며 “불필요하고, 예상하지 못한 양보를 하는 건 우리의 이익이 아니다. 이는 나쁜 협상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한미훈련 중단은 실수…불필요한 양보, 나쁜 전략” #“북, 구체적 조치 때까지 제재 계속돼야”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도발적인(provocative)’이란 용어를 쓴 데 대해 비판했다. “연합훈련을 ‘도발적’이라고 말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프로파간다(선전)를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것은 우리의 안보와 동맹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면서다. CNN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꼬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통령이 앞서 한미연합훈련을 ‘도발적인’, ‘워게임(war games)’ 등으로 묘사한 사실을 들었다.

매케인 의원은 대화를 통한 평화 추구를 촉구하면서도 추가적인 양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성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계속되는 대화의 대가로 소위 선의(good faith)의 양보를 제공하는 부담을 스스로에게 부과해선 안 된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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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케인 의원은 북한이 평화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공격적 행동과 지독한 인권침해를 통해 평화에 큰 위협을 가하는 것이 북한”이라면서 “북한이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단계를 밟을 때까지 어떤 양보도 해선 안 되고, 제재는 필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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