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돈강」작가 숄로호프 이름 따 배 명명|"한국에 오게돼 기쁘다" 선장이「우정의 종」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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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에 처음 입항한 소련 여객선은 소련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며 장편소설『고요한 돈강』의 작가인「미하일·숄로호프」의 이름을 딴 세계일주 여객선.
이 배는 정기항로가 따로 없고 그 동안 호주·월남 등지에 취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4월 6일에는 일본 동경에 기항한바 있다.
이 여객선은 지난 86년 폴란드 그다니스크 조선소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 슬로호프호에 승선한 관광객 56명중에는 한국계 4명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주학(64·모스크바방송국)「박발레 리」(32·배우)「비달리·바실리예비치·편」(41·코치) 서동호(36·외무부)등 4명으로 부산항에서 잠시 하선, 모국 땅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소련여객선은 당초 이날 오전 8시 부산국제여객선 부두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기상관계 등으로 2시간 가량 입항시간이 지연됐다.
미하일 슬로호프호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부산 오륙도 앞 20마일 해상에 접근, 이곳에서 한국 측의 항만청·법무부·검역소·세관·해운대리점 등 직원들로 구성된 합동승선 반에 의해 통관 수속을 밟았다.
○…「니콜라이·미쇼프」선장은 이날 오전 11시 소련 전통의상을 입은 여자승무원 1명과 통역 등을 대동하고 하선,『한국에 오게돼 기쁘다』며 두 손을 흔들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 보였다·「미쇼프」선장은 부두에서 약식으로 거행된 처녀입항 기념식에서 허택 부산지방 항만정장으로부터 기념품을 전달받고 답례로 소련에서 제작해온 높이20cm가량의「우정의 종」을 선사했다. 【부산=제정갑·김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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