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물가…올 억제선 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월중에도 물가가 계속 올라 안정기조를 위협하고있다.
1일 경제기획원과 한은이 발표한 8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7월에 비해 0·4%, 도매물가는 0·5%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5·3%가 상승, 연초에 잡았던 억제 목표선 5%를 넘어섰으며 도매물가도 2·1%가 올라 억제목표선 2∼3%에 도달했다.
공산품값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물가가 오른 것은 7월말 장마로 농수산물의 출하부진이 8월초에도 이어져 배추(전월대비 11·7%상승) 마늘(14·1%) 닭고기(7·6%) 등 식료품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쌀은 단 경기로 일반미가 한달 사이에 2·4%, 쇠고기는 수입방침에도 불구하고 산지 소 값이 오르면서 0·9%가 올라 전체식료품가격상승(전월대비 0·9%상승)을 주도했다.
주거비에서는 올림픽에 따른 각종건설공사가 마감되면서 시멘트·합판 등 건자재가 소폭 내렸으나 전세(0·4%) 월세(0·7%)는 8월에도 지속적인 상승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책으로 부동산거래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이미 오른 집세·전세 값을 끌어내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물가에 있어서도 식료품값이 7월에 비해 1·2%가 상승, 전체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정부는 연내 공공요금 동결 등 물가안정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물가불안심리가 잠들지 않은데다, 시중의 과잉유동성, 또 상반기노사분규에 따른 높은 임금인상이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 등 불안요소를 많이 안고있어 올림픽이후에도 물가상승압력은 가중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