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아버지 강제수용소 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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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26)의 아버지 김원석(58) 가족이 현재 중국∼북한 국경부근의 한 강제수용소에 수용돼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한일관계 소식통을 인용, 2일 보도했다.
현재 북한 당국은 김원석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나 사건 당시 앙골라주재 북한 외교관이었던 김이 사건 직후 본국의 소환을 받고 앙골라를 떠나면서 『주소대사관참사관으로 영전한다.』고 현지 서방외교관들에게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의 본국소환은 북한당국이 「영전」을 미끼로 김을 유인한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 당시 김원석은 주 앙골라 북한대사관에서 수산무역부문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후 김원석의 행방에 관한 소식은 그 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었으나 최근 한국의 정보당국이 북한 내부로부터 입수한 정보에서 현재 김원석은 가족과 함께 강제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강제수용소는 중·북한 국경지역에 8개소가 있으며 김원석 일가는 이중 한 수용소에 수용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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