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을문턱 풍년들녘 질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경비정들 신호로 합창>
경남과 전남의 해상경계지점인 남해대교부근 해상에서 해상봉송을 경비중이던 충무해경소속 경비정과 여수해경소속 경비정 20여 척이 뱃고동과 사이렌을 울리며 「영·호남의 우의」를 다지는 신호를 서로 보내 눈길.
이어 30분 후 성화를 실은 엔젤호가 여수항에 도착하자 한광수 성화봉송단장으로부터 성화를 인계 받은 김우곤 여수시장이 첫 주자인 김용채씨(51·여수상공회의소장)에게 넘겨지는 순간 하늘과 바다와 땅은 환영물결로 장관.

<대형 tv화면차 등장>
순천시내에는 이날 올림픽조직위가 일본에서 빌어온 7·8t짜리 대형화면차가 등장, 1백50여m나 떨어진 곳에서도 대형화면(4·2m×2·5m)를 통해 성화봉송광경·순천고와 매산고의 밴드연주 등 각종 민속문화행사를 생생하게 보게 하기도.
성화가 안치된 전남순천시청 앞과 중앙동 순천의료원 로터리에는 30일 오전 높이 6m의 대형 호돌이풍선 4개가 등장, 어린이들과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
코보트라고 불리는 이 풍선 호돌이는 응원전문용역업체인 코렉스(KOREX)무용단원 1백20명이 순천에 성화 맞이 공연차 내려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곳에 설치한 것.

<여사제에 동양화 선물>
박일출 순천시장은 「디다스칼루」 수석 여사제와 특별봉송주자인 AFP통신기자 「맥도널드」씨 등 외국손님 8명에게 남농에 이어 남도의 대 동양화가 청당 김명제 화백의 동양화 1점씩을 선물.
올림픽조직위 홍보팀은 엔젤호가 충무항을 출발하기 30분 전까지도 엔젤호에 승선할 취재기자단의 명단을 해경관계자들에게 통보하지 않아 비표를 내줄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충무항 선착장입구에서 해상봉송을 취재하려는 보도진들과 안전관계자들간에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이기도.

<봉송주자에 녹차 대접>
성화가 녹차의 고향 보성에 들어서자 보성교회(목사 김정운) 등 3개 교회의 성가대 3백여명이 연변에 나와 찬송가 등을 부르며 성화의 무사 봉송을 기원.
특히 보성읍에 도착하자 황인미양(26·웅치국교 유아원교사) 등 「차아가씨」 10명이 녹차를 준비해와 성화봉송요원들에게 차를 대접, 눈길을 끌었다.
이날 4번째 주자인 순천 선암사소속 남연우 스님(30)이 승복을 그대로 입고 뛰어 연변에 나온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손에 손잡고」 한마당>
목민심서 등을 지은 다산 정약용 등의 유배지로 유명한 강률군 내에서는 성화가 지나는 곳곳마다 강률농고 60인조 밴드, 성요셉여고 1백명 합창단, 읍·면의 4개팀 농악대 등이 나와 흥겨운 한마당 등을 연주했다.
특히 시인 영랑 김윤식동상 앞 로터리에서 강진 동국교 40명으로 구성된 고사리손 고적대들이 『서울찬가』 『손에 손을 잡고』 등 다양한 연주를 펼쳐 성화환송을 나온 5천여명의 주민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오늘의 성화봉송구간>
순천시청(오전 9시 출발)-보성벌교-장흥군청 앞(오후 1시22분)-영암종합운동장(오후 4시57분)-목포(오후 8시)

<특별 취재반>
사회부=김국후 차장 임광희 차장 오병상 기자
사진부=조용철 기자 주기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