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치고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 잡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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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렌 로페테기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훌렌 로페테기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치를 훌렌 로페테기(52) 감독이 월드컵을 마치고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이후부터 팀을 맡는다. 스페인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서는 만큼 대회가 끝나면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지네딘 지단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스스로 반납하면서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로페테기 감독은 '골키퍼 출신' 지도자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라요 바예카노 등 스페인 클럽에서 골키퍼로 활약한 그는 2003년 스페인 17세 이하(U-17) 대표팀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스페인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포르투갈 클럽 FC포르투를 맡은 바 있다. 이어 유로2016이 끝난 2016년 7월 비셴테 델 보스케 감독의 후임으로 스페인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지난 10일 튀니지와 경기에서 스페인대표팀 선수들을 지휘하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 [AP=연합뉴스]

지난 10일 튀니지와 경기에서 스페인대표팀 선수들을 지휘하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 [A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은 선수와 지도자 모두 갖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3년간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고, 지도자로선 2008~2009 시즌 레알 마드리드 B 팀을 맡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뛸 당시 실제 경기엔 통산 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스페인의 각 연령별 대표팀을 맡은 만큼 유망한 선수들을 키우는데는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지만, 클럽 감독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한 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FC포르투를 맡았지만 성적 부진 탓에 2015-2016 시즌 도중 물러난 바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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