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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언급하고 트럼프가 엄지 든 '발목 잡는 과거' 뭘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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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지를 세워보이고 있다. [캡처 KB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지를 세워보이고 있다. [캡처 KB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세기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김 국무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을 내놓고 있다. 먼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가리킨다는 설명이다. 그간 미국이 국제적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면서 상호 적대적인 감정을 이어왔다는 취지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한반도 평화기조를 반대하는 북한 내 반대세력을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서로 대립하는 계기를 제공한 한국전쟁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의심 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올려보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두 정상은 통역과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은 약 4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1분 캐딜락을 타고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 먼저 도착했다. 약 10분 후 오전 8시 13분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해 8시 30분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8시 53분 먼저 회담장에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1분여 남겨놓고 입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장자 예우 차원에서 먼저 도착해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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