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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펀드도 ‘G2 시대’ 미중 펀드가 상위권 독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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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미국과 중국 펀드가 포진했다. 아르헨티나ㆍ터키 금융 불안에 신흥국 펀드가 주춤하고, 이탈리아 정치 불안에 유럽 펀드가 흔들리는 사이 미국 펀드가 다시 떴다. 중국 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중국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의 증권사 내 전광판. [AP=연합뉴스]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중국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의 증권사 내 전광판. [AP=연합뉴스]

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1개월(4일 기준)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 KINDEX 미국 4차 산업인터넷상장지수’(7.89%)다. 2위는 ‘미래에셋 차이나 디스커버리 1’, 3위는 ‘미래에셋 차이나 그로스 목표전환 2’로 각각 7.22%, 6.87% 수익률을 기록했다. ‘톱3’ 모두 미국과 중국 펀드 차지다.

최근 1개월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비교 #1~10위 상위권 9개가 미국ㆍ중국 펀드 #아르헨티나, 브라질 경제위기 가능성에 #중남미 펀드 수익률 -12.5% ‘최악’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달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1~10위 안에 미국 펀드 2개, 중국 펀드 7개가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 상위권을 미국과 중국 ‘G2’ 펀드가 독식하다시피 했다.

KG제로인 집계를 보면 8일 기준 북미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71%로 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리고 중국 펀드(5.32%)가 바로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가 지난달 이후 살아나면서 북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올랐다. 사진은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EPA=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지난달 이후 살아나면서 북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올랐다. 사진은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EPA=연합뉴스]

미국 펀드 수익률이 최근 호조를 나타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채권 금리 상승 충격이 찾아들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미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갔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원유 생산기업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갔다.

중국 펀드의 실적은 최근 미국 펀드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A주(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식)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전후해 중국 증시에 자금이 몰렸고, 관련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다른 신흥국 펀드와 일본ㆍ유럽 펀드는 처지는 달라졌다. 일본과 유럽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43%, 0.20%로 꺾였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0.23%에 불과했고, 인도 펀드는 -3.29%로 손실을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경제위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남미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52%로 주저앉았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증시도 급락하는 등 벼랑 끝에 선 터키 경제 탓에 유럽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도 -1.91%에 그쳤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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