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의 지난해 평균 배당률이 7%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193개, 자산 34조… 배당률 7.59% #“수익 90% 이상 배당, 은퇴 세대에 적합” #신한알파 등 2개 리츠 조만간 상장 예정
국토교통부는 리츠의 2017년 결산 보고서를 분석했더니 전체 리츠 개수는 193개, 자산 규모는 34조2000억원으로 2016년보다 각각 14%, 36%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평균 수익배당률은 7.59%였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개발·임대·매각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국내에는 2001년 도입됐다. 상품 구성에 따라 투자자들은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배당금을 받는다.
가령 서울 종각에 있는 그랑서울 빌딩에 투자한 ‘코크랩 청진18호’는 이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으로 투자자들에게 2016년 7.02%, 2017년 7.03%를 배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2.33%), 은행 수신금리(1.56%)보다 3~5배가량 높다. 국토부에 따르면 리츠 수익률은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 수익률(4.7%), 중대형 상가(4%)보다 낫다. 최근 5년간 평균 배당률은 7.49%였다.
일반인이 리츠에 투자하려면 새로 만드는 리츠 공모에 참여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주식을 사면 된다. 현재 모두투어자기관리 등 4개 리츠가 상장돼 있으며 이리츠(6월), 신한알파리츠(7월)가 상장 준비 중이다.
평균 수익률이 꾸준하고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리츠 역시 ‘100% 안전한 투자’는 아니다. 공실률이 높거나 임차 사업자가 임대료를 못 내면 자칫 골칫덩이가 될 수 있다.
서울역 앞에 있는 서울스퀘어가 그런 경우다. 모건스탠리가 옛 대우빌딩을 사들인 다음 서울스퀘어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으나 높은 공실률 때문에 애를 먹다가 결국 손해를 보고 매각했다. 현재 이 건물은 케이알원 기업구조조정 리츠가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배당금이 전혀 없었다.
과거 상장된 리츠 중에는 대표이사 배임·횡령, 주가 조작 등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리츠 관련 정보는 국토부가 제공하는 리츠정보시스템 사이트(reits.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