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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징동닷컴 드론 배달 2만건 … “기존 배송보다 비용 30% 덜 들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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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장쑤성에서 전자상거래 회사인 징동닷컴의 드론이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 징동닷컴]

중국 장쑤성에서 전자상거래 회사인 징동닷컴의 드론이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 징동닷컴]

해외 기업들은 이미 드론을 시범 운영이 아닌 실제 여러 사업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인텔, 중 만리장성 보수에 드론 활용 #페이스북 “드론 통해 인터넷 제공”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회사인 징동닷컴은 중국 장쑤성 등 일부 지역의 제품 배송을 드론 40대에 맡기고 있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9일 “징동닷컴의 드론은 장쑤성·산시성의 마을 100여곳으로 가는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며 “그간 드론을 통해 해결한 주문 건수가 2만 건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약 6억 명의 중국인이 징동닷컴의 ‘드론 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다. 회사 측은 “인간 직원이 차를 타야 하는 기존 배송 시스템보다 비용을 7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징동닷컴의 드론 활용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도서 지역에서의 상업적인 드론 운항을 허용하는 등 규제가 없어짐에 따라 드론 활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2020년쯤 드론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국 아마존보다도 훨씬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달 미국 교통부가 발표한 드론 시범 사업자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론을 활용한 ‘오륜기 쇼’를 보여줬던 인텔은 중국 정부와 손잡고 지난달부터 드론을 활용한 만리장성 보수 공사 작업에 들어갔다. 접근하기가 힘든 만리장성 위에 드론을 띄워 훼손 부위를 조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오지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드론 ‘아퀼라’를 준비하고 있다. 아퀼라는 날개에 달린 태양열 패널을 통해 3개월간 공중을 비행하면서 초당 10GB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인도네시아 등 지리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인터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미국 국방부와 협력해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메이븐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구글 직원들이 “이 프로젝트가 분석하는 영상 자료들이 군사 방위 목적으로 쓰인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내년 3월 이후 이 프로젝트를 관두기로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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