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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영웅' 여자컬링 김민정 감독, 결국 징계위 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스킵 김은정이 울먹이자 김민정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스킵 김은정이 울먹이자 김민정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쓴 여자컬링 '팀 킴'의 김민정 감독이 징계를 받는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김민정 감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오는 11일 오후 4시 연다고 9일 밝혔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 출석해 소명하게 된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여자컬링 국가대표를 지도해 은메달 쾌거를 이끌어 낸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평창 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에서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가 징계 대상에 올랐다. 당시 김 감독은 심판이 상대 팀에 더 많은 연습 기회를 제공했다고 판단해 항의했으며, 연맹은 김 감독의 항의 수위가 지나쳤다고 보고 징계 대상에 올렸다.

김 감독의 아버지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도 징계위에 회부됐다. 김 훈련원장은 평창 겨울올림픽 국가대표로 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남자컬링·믹스더블컬링 선수들의 멘토다. 김 훈련원장은 지난해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시절 회장 선거를 시행하지 않아 징계 대상이 됐다.

통합회장 선거 과정에서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전임 회장의 인준이 취소돼 연맹은 지난해 6월부터 회장이 공석 상태다. 당시 연맹 부회장이었던 김 훈련원장이 회장 직무대행으로서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 과정을 밟았어야 했지만 선거가 진행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60일 이상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진 컬링연맹을 지난해 8월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이에 대해 김 훈련원장은 연맹의 파행 운영으로 대표팀이 올림픽 훈련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직무대행 기간에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를 더 시급한 사안으로 다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맹 관리위는 올림픽을 앞두고 김 감독 부녀를 징계하면 대표팀에 악영향이 갈 것이라고 보고 징계 결정을 올림픽 이후로 미뤘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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