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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8번째 도전 끝에 스탠리컵 키스...74년 창단 후 첫 우승 감격

중앙일보

입력

스탠리컵을 들고 기뻐하는 오베츠킨. [AP=연합뉴스]

스탠리컵을 들고 기뻐하는 오베츠킨. [AP=연합뉴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워싱턴 캐피털스가 창단 44년 만에 스탠리컵(우승 트로피)을 들어올렸다.

워싱턴은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HL 스탠리컵 결승(7전 4승제) 5차전에서 베이거스 골든나이츠에 4-3으로 승리했다. 워싱턴은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4연승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1974년 창단한 워싱턴은 두 번째 스탠리컵 결승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워싱턴은 1998년 스탠리컵 결승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으나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에 4전 전패를 당하며 눈물 흘렸다. 워싱턴은 정규리그에서는 최고의 팀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유독 약했다.

워싱턴은 창단 이후 이번 시즌을 포함해 총 28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통계회사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28번째 만에 플레이오프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건 미국 4대 프로스포츠(NFL·MLB·NBA·NHL)에서 가장 긴 기록이다.

이번 시즌에도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2패 뒤 4연승으로 콜럼버스 블루 재키츠를 제친 워싱턴은 2라운드에서 피츠버그 펭귄스를 따돌리고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콘퍼런스 결승에서 탬파베이 라이트닝에 2승 3패로 뒤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6∼7차전을 내리 따내며 천신만고 끝에 스탠리컵 결승에 진출했다.

스탠리컵 결승에서도 1차전에서 베이거스에 4-6으로 패하며 신생팀 돌풍의 희생양이 되는 듯 보였던 워싱턴은 결국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스탠리컵에 입맞춤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오베츠킨. [AP=연합뉴스]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오베츠킨. [AP=연합뉴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스타 알렉스 오베츠킨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5골(26어시스트)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에 주는 '콘 스미스 트로피'도 오베츠킨의 차지였다.

2005년 워싱턴에서 데뷔한 오베츠킨은 정규리그 득점왕 7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하트 메모리얼 트로피' 3회, 최다 포인트 기록자에게 주어지는 '아트 로스 트로피' 1회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지만 유독 스탠리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오베츠킨도 무관의 한을 풀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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