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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우호' 호랑이 죽어서 박제 남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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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백두산 호랑이는 죽었어도 한.중 우호는 계속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지난달 31일 갑자기 숨진 백두산 호랑이 암컷(압록.2002년생.사진)이 박제로 부활한다. 이 호랑이는 지난해 11월 16일 한국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 가운데 한 마리다.

서울대 수의과대의 부검 결과 사인은 건강한 호랑이도 갑자기 걸릴 수 있는 신장질환(세균성 신우신염)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권은오 국립수목원장은 19일 "백두산 호랑이가 전염병에 걸렸던 것이 아닌 데다 외상도 없어 박제로 만들어 국립수목원에 영구 전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앞으로 한.중 우호의 상징물인 백두산 호랑이의 2세를 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호랑이는 1994년 한.중 국교 수립을 기념해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2세를 갖지 못하자 후진타오 주석이 수컷(두만.2001년생)과 함께 다시 기증, 국립수목원에 보금자리를 차렸었다.

포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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