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김동욱 최홍만과 이렇게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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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K-1에 뛰어든 백두장사 출신 '불곰' 김동욱과 천하장사 출신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겨루면 어떻게 될까.

김동욱이 19일 훈련차 태국으로 떠나면서 거인들에 대한 대비책을 밝혔다. 그는 무에타이 도장에서 한 달간 훈련 후 귀국할 예정이다.

-씨름에서 최홍만과 전적이 1승1패다.

"한 번은 장기전으로 가서 잡치기로 이기고 한 번은 배지기로 들어가다가 누르기에 당했다. 키 큰 선수들은 중력을 이용해 누르기를 잘한다."

-또 다른 거인인 김영현과의 전적은 어땠나.

"최홍만과는 많이 못 만났는데 김영현과는 많이 만났다. 한 열번쯤 해서 4승6패쯤 되는 것 같다."

-김영현과 최홍만 중 누가 더 강했나.

"힘은 김영현이 훨씬 낫고 기술은 최홍만이 좀 낫다."

-그럼 종합해보면 김영현이 더 낫다는 얘기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전적도 김영현이 낫지 않은가"(김영현이 민속씨름에서 역대전적 13전 8승5패로 최홍만에 우세였다.)

-신창건설 동료였던 김영현은 지금 뭐하나.

"원래 조용한 친구라 연락이 잘 안된다. 이종격투기 하지는 않을거다"

-김영현과 경기할 때 힘싸움에서는 어땠나.

"경기할 때 샅바를 잡고 일어설때 유리한 자세를 잡으려하기 때문에 가장 힘을 많이 쓴다. 영현이가 나와 경기중 일어서다가 기절한 적도 있다"

-어떻게 했길래.

"너무 힘을 많이 쓴 것 같다. 영현이가 빈혈기도 약간 있었으니…."

-키 큰 선수와 경기해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상대가 허리를 내밀고 있으면 팔이 샅바에 닿지 않아 목이 꺾이는 자세로 경기를 해야 한다. 목이 엄청나게 아프다. 그래도 키 큰 선수는 허리와 하체가 약하니까 계속 돌리다가 찬스에서 확 넘기는 거다. 이길수 있다."

-이종격투기에서는 어떨까.

"종합격투기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힘은 내가 낫다. 그런데 입식타격기에서는 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어떤 대비인가.

"일단 상대의 하이킥과 니킥을 조심해야 한다. 어중간한 거리를 주면 안된다. 확실히 붙든지 떨어지든지 사정거리에서는 싸우면 안된다. 나는 일단 마크 헌트의 경기 스타일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위빙과 더킹으로 상대의 펀치를 피하면서 저돌적으로 상대를 코너에 몰고 컴비네이션 펀치를 날리는 거다. 아직 보완해야할 게 많다."

-킥은 어떤가

"하이킥은 많이 쓰지는 않고 미들킥과 로킥을 주무기로 쓴다. 키 큰 선수와 경기하면 아무래도 하체 공격을 많이 해야할 것이다. 로킥을 60% 정도 써야 하지 않을까"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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