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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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편법 승계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8일 김동진(56.사진) 현대차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 부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김 부회장에 대한 조사로 현대차 비자금과 기업 비리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사용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단서를 잡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한 보고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부회장의 소환은 정 회장과 그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소환을 앞두고 비자금 조성, 경영권 편법 승계, 부채 탕감 비리 등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마무리 절차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었다.

검찰은 또 정 회장이 중국에서 돌아오면 이르면 20일께 정의선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 수사기획관은 "주말에는 부르지 않겠다"며 "방식은 공개소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현대차 기획총괄본부장을 지낸 정순원 로템 부회장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박상배(61)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57) 산은 캐피탈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박 전 부총재의 서울 대치동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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