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최고치 경신 … ELS 투자할 때 꼭 따져야 할 세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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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가연계증권(ELS) 지난달 판매액이 2조 1706억원으로 2003년 ELS가 판매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상품을 쏟아내며 인기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상품을 직접 고르기는 만만찮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구조가 복잡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 투자자들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상품과 연계된 기초자산을 꼼꼼히 살펴야 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초자산

얼마나 빨리 상환할 수 있나

◆기초자산을 잘 따져봐야=ELS는 보통 3년 만기지만 조건이 맞으면 3~6개월에 조기상환되는 단기 상품이기도 하다. 얼마나 빨리 상환할 수 있는지가 상품 선택에 중요한 포인트란 것이다. 예전엔 삼성전자 등 한 종목에만 연계한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엔 두 가지 이상을 연계한 상품이 인기다.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두 기초자산의 조기상환 조건이 '모두'에 해당하면, 즉 모두 오르거나 모두 내려야 목표 수익에 도달한다면 주가 흐름이 비슷한 업종끼리 묶일수록 조건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같은 IT업종으로 묶인 상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는 것. 그러나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가 조기 상환조건이라면 둘의 주가 움직임이 서로 다를수록 가능성이 커진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하나금융지주처럼 아예 서로 다른 업종이 등락 추이가 다를 가능성이 크므로 이런 조합의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 한쪽이 내리더라도 다른 한쪽만 오르면 되기 때문이다.

변동성 주가 얼마나 올라야 좋나

◆변동성을 파악하라=방향만 제대로 짚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오를수록 수익이 커지고 조기상환되는 구조라면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큰 게 유리하다. 3개월마다 기초자산 주가가 기준 가격보다 같거나 6% 내로 오를 경우엔 연 11%, 6%이상 이면 연 15% 수익률로 조기상환되는 상품을 살펴보자. 주가가 3개월 뒤 6% 이상 올라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성이 가급적 큰 게 유리하다. 반면 6개월마다 기초자산 주가가 기준가격의 80% 이상이기만 하면 연 16.5%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되는 상품이라면 변동성이 작을수록 유리하다. KIS채권평가 최혜영 과장은 "올해는 주가가 오를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의 상품이 많아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과 연계된 ELS가 조기상환 기간이 짧았다"고 말했다.

원금보장 보장 폭 커야 만기까지 안심

◆만기 원금보장 조건을 챙겨라=ELS는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다. 따라서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만기까지 갔을 때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 기초자산의 상관관계도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변동성도 기대를 거슬렀다 하더라도 원금 보장 조건이 좋은 상품이라면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ELS는 적립식 펀드와 달리 상환조건이 맞지 않으면 중간에 돈을 찾을 수 없고 꼼짝없이 만기까지 들고가야 하는 만큼 만기 조건이 중요하다"며 "변동성이 작아 조기상환되지 않았더라도 보장 폭이 크면 대체로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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