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글로벌 AS다…'통합 센터' 여는 한국HP 이홍구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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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정보기술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는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특히 노트북PC 등 휴대용 제품은 한국에서 사더라도 해외에서도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제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20일 서울 용산에 '통합 글로벌 AS센터'를 여는 한국HP의 이홍구 퍼스널시스템 그룹장(48.부사장.사진)은 PC시장에서 AS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통합 글로벌 센터를 구축해 '익일 글로벌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한국에서 산 PC가 고장 날 경우 세계 50개 지역 어디서나 애프터서비스 신청을 하면 다음날 수리공이 방문해 PC를 고쳐 준다. 이 사장은 "글로벌 AS는 이제 가격이나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 구입요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AS 비용은 줄이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이 회사 AS 비용은 매출의 4.5%에 달해 경쟁업체(3% 안팎)보다 많다. 이 같은 철학으로 2002년엔 다국적 PC업계 처음으로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 AS'를 선보여 성공을 거두었다.

그 이후 한국HP의 PC부문은 지난해까지 4년 동안 220%의 매출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국내 전체 PC시장은 7%의 성장에 머물렀다. 지난해 매출(4800억원)은 삼성에 이어 2위, 판매대수(47만 대)는 삼보에 이어 3위다. 올해는 1분기 매출이 1250억원(14만 대)를 넘어 연간 매출 목표(5200억원.55만 대)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HP의 '아시아 신제품 발표회'를 처음으로 국내에 유치했다.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개막되는 이 행사에는 아시아 각국 언론인들을 초청해 모바일 PC 등 HP의 최첨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전세계 언론 보도시기(엠바고)가 다음달 8일인데, 한국에서는 이례적으로 미리 오픈한다"며 "우리 성과는 물론 한국의 첨단 기술을 해외 인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981년 한양대(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85년 한국IBM 국제구매부장, 2000년 컴팩코리아 컨슈머사업부 이사를 거쳐 한국HP의 그룹장까지 PC 부문에서 최고의 영업맨으로 일해 왔다. 주력 소비계층인 신세대 문화를 배우려고 틈만 나면 젊은 직원들과 어울리고, 태블릿 PC 등 휴대용 단말기 등을 갖고 다닌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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