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4년만에 존슨 꺾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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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취리히AFP=본사특약】서울올림픽에서 최대의 명 승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육상 남자 1백m의 라이벌 미국의 「칼·루이스」(27)와 캐나다의 「벤·존슨」(26)이 18일 취리히에서 대결,「루이스」가 쾌승을 장식했다.
서울올림픽을 꼭 한달 남겨놓고 전초전으로 벌어진 취리히 그랑프리 육상대회에서 「루이스」는 역주 끝에 올 시즌 가장 빠른 기록인 9초93으로 우승했다.
또 「루이스」의 동료 「캘빈·스미스」는 9초97로 2위를 마크했으며 현 세계최고기록 (9초83)을 보유하고 있는 「존슨」은 예상을 뒤엎고 10초F의 저조한 기록 (3위)으로 참패, 골인 직후 화가 난 채 운동장에서 급히 사라졌다.「치디·이모」 (나이지리아)는 10초04, 「린폰드·크리스티 (영국)는 10초07로 각 각 4, 5위.
LA올림픽 4관 왕인 「루이스」는 지난 85년이래「존슨」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으며 지난 5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루이스」의 경우 지난 7월 미국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9초96이며 「존슨」은 지난주 이탈리아에서의 9초98 이었다.
이날 레이스에서 세계의 스프린터 중 순발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존슨」은 특기인 스타트에서 실패함으로써 「루이스」에게 완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한 「루이스」는 『나는 내 스타일대로 달렸고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었다. 이번 승리로 위안이 돼서 서울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며 의기양양해 했다. .
「루이스」는 출발선에서 준비에 약간의 늑장을 부렸는데 『「존슨」 에게 불안감을 주려는 신경전이 아니냐』는 질문을 부인했다.「루이스」는 『「존슨」은 위대한 스프린터다. 그러나 나는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서울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주최측은 지난해 로마선수권대회이래 두 라이벌을 맞대결 시키기 위해 50만 달러 (약3억6천 만원)를 출전료로 똑같이 분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 매니저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편 남자 4백m경기에서 미국의 「부치·레이놀스」(23)는 43초29로 세계신기록(종전43초89) 을 세우며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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