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평 의원 "현대서 후원금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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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 검사장)는 13일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이 현대측으로부터 두차례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李의원이 후원금 외에도 추가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15일 소환될 李의원을 상대로 李의원이 현대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 사업 지원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李의원측은 "2000년과 2001년에 가졌던 후원회에서 현대측으로부터 2백만원씩 총 4백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은 적이 있다"며 "하지만 모두 정상적으로 영수증을 발급해줬다"고 밝혔다. 李의원측은 "이는 정당한 정치자금이며, 현대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로비를 벌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李의원이 현대와 연관된 각종 이권청탁 등을 받은 정황을 이미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李의원 소환을 시작으로 현대와 SK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드러난 전.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본격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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