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도 인증샷 요청, 포그바급 스폰서 계약…'월드클래스' 손흥민

손흥민이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 믹스트존에서 온두라스 선수의 셀카 인증샷 요청에 응하고 있다. 패한팀 선수가 상대선수에게 사진요청을 하는건 이례적이다. 대구=박린 기자

지난 28일 한국축구대표팀과 온두라스 평가전 종료 후 대구스타디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온두라스 선수 대여섯명이 손흥민(26·토트넘)에게 셀카를 요청했다. 손흥민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경기에서 패한팀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사진 요청을 한건 이례적이다.

손흥민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14분 묵직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올 시즌 18골-1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고 있다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지난 15일 세계적인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는 손흥민과 2023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2008년부터 15년간 손흥민을 지원을 하게됐다. 눈길을 끈 건 연장계약을 아디다스 코리아가 아닌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가 직접 체결했다는 점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 공격수 손흥민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더베이스풋살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스십 연장체결 계약식에서 아디다스 코리아 에디 닉슨 대표이사의 셀카 요청에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아디다스 관계자는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폴 포그바(프랑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직접 후원계약을 체결한다.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가 한국성인선수 중 직접 후원계약을 체결한건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4500만 파운드, 우리돈으로 644억원에 달한다. 최근 몸값이 453억원에서 200억원 가까이 훌쩍 뛰었다.

축구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644억원에 달한다. [트랜스퍼 마르크]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시장가치에서 메스트 외질(아스널), 리야드 마레즈(레스터시티), 카일 워커(맨체스터시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500만 파운드로 공동 24위다. 아론 램지(아스널 4050만 파운드), 네마냐 마티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600만 파운드)보다 높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9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레버쿠젠, 토트넘 등에서 5시즌간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터트리며 유럽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며 “러시아 월드컵 같은조 스웨덴의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역시 세계적인 선수지만, 유럽 내 위상을 따지면 손흥민이 더 앞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같은조 멕시코의 간판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는 지난 27일 미국 LA에서 열린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손흥민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다가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내가 (대체자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당시 감독님과 동료들 모두 훌륭한 선수 손흥민을 사랑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대구=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