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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천국' 프랑스서 1년새 100만명 금연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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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10년 만에 가장 급격한 금연율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중앙포토, 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10년 만에 가장 급격한 금연율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중앙포토, 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2017년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전년보다 100만 명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 발표를 인용한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016년 프랑스 18∼75세 연령의 29.4%가 매일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으나, 2017년에는 26.9%로 줄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전체 프랑스 인구 약 7000만명에서 흡연자 인구는 1320만명인데, 1년 만에 1220만명으로 100만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흡연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당국의 보건 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조사 보고서는 분석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최근 몇 년간 담배 대체물을 활용하는 흡연자들에게 지원금을 주고 담뱃값 인상과 전국적인 금연의 날 캠페인 등도 펼쳤다. 또 담뱃갑에 브랜드명만 표기하게 하는 한편, 담배 소비를 자극하는 각종 광고 문구를 삽입하지 못하게 하고 건강 위험 문구를 넣도록 하는 정책을 폈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장관은 무엇보다 저소득층에서 흡연자가 줄었다는 사실에 흡족해했다. 뷔쟁 장관은 “담배는 불평등의 산물”이라면서 “특히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하는 빈곤층에 점점 더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뷔쟁 장관은 오는 2020년까지 담배 1갑의 가격을 10유로(약 1만2500원)로 인상할 방침이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담뱃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현재 담배 1갑 가격은 8유로(약 1만원)에 육박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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