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올림픽 8강 "비상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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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광주=김동균 기자】외국 약체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88올림픽축구대표팀의 약점이 라싱팀이라는 수준급 팀을 상대하자 양파껍질 벗겨지듯 속속 드러나고 있다.
88대표팀은 11일 광주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 프로명문 라싱팀 초청 2차전에서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1차전 때와는 정반대로 먼저 2골을 뺏기고 나중에 2골을 만회했다.
라싱팀의「바실레·알피오」감독이 밝혔듯이 라싱팀은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팀.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꺾어야만 올림픽 8강 진출이 가능한 88대표팀이 라싱 팀보다 나은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팀은 이 경기에서 ▲위험지역에서의 과감한 볼처리능력 결여 ▲대인방어의 소홀 ▲오버래핑때 커버플레이의 부족 등 수비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14개의 슈팅(이중 최소한 5개는 결정적 찬스)가운데 2개만 성공시킨데서 알 수 있듯 세밀한 마무리처리의 미숙 등 공격에 있어서의 문제점도 노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라싱팀은 1차전 때와는 달리 초반부터 맹공세를 전개, 전반40분 1m60㎝의 단신「아쿠냐」의 탄력있는 헤딩슛과42분 게임메이커「콜롬바티」의 문전앞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씩을 따냈다.
이 두골은 각각 구상범과 최윤경이 상대를 놓치거나 볼키핑에 실패하는 등 실수가 빚어낸 것이었다.
88대표팀은 후반 들어 김용세 김판근을 빼고 변병주 박경훈을 집어넣어 스피디한 우측돌파를 주로 활동하면서 이태호 대신 최강희를 투입, 미드필드에서의 홀배급에 정확성을 부여하는 한편, 처져있던 최순호를 최전방으로 내보내는 등 탄력있는 작전의 변화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끝에 최상국의 연속 두골로 타이를 이뤘다.
최는 후반16분과 24분 모두 골에리어 중앙에서 변명주의 센터링을 넘겨받아 득점했다.
88대표팀-라싱팀의 최종전은 13일 오후7시 대전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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