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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존슨-루이스 0·01초에 승부 건다|남 육상 1백m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제트 주법의「벤· 존슨」이냐, 라스트 스퍼트 의「칼·루이스」냐.
서울올림픽 최대의 하이라이트가 될 남자 1백m 대결은 인류 역사상 가장 발이 빠른 두 사나이가 한판승부를 겨루는 꿈의 레이스.
LA올림픽 4관 왕에 빛나는 미국의 천재선수「루이스」와 현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인 인간탄환「존슨」이 처음 마주친 것은 지난 80년8월의 팬암 대회.
이 대회를 시작으로 85년 5월까지 7차례에 걸쳐 자메이카 출신의 빼빼 마르고 볼품없는 신출내기「존슨」을 만난「루이스」는 모두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LA대회를 계기로 일약 세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루이스」가 레코드취입·영화출연 등으로 한눈파는 사이「존슨」은 근력 훈련을 통해 헤비급 복서 같은 파워를 키워 가고 있었다.
85년 8월25일 스위스대회에서 10초18을 기록한「존슨」은 10초31의「루이스」를 보기 좋게 눌러 이긴 것이다. 이후 상승세를 탄「존슨」은 86년이래 5차례의 라이벌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슈퍼스타 「루이스」의 수성태세도 만만치 않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그는 지난 7월15일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또 다시 괴력을 발휘했다.
비록 초속 5·2m의 뒷바람 때문에 공인 받지는 못했지만 9초78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2연속 4관 왕의 신화를 이루려는「루이스」, 자신을 불세출의 스타로 키워 준 캐나다에 60년만에 남자 1백m 우승을 안겨 주려는「존슨」.
금세기 최고의 번개 레이스 최종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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