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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전에 만든 침대에서도 라돈 검출"…환경보건시민센터 2차 기자회견

중앙일보

입력

라돈침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2010년 이전에 판매한 대진침대에서도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주장을 시민단체가 제기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또 다른 시민단체 태양의 학교가 서울 여의도에 거주하는 대진침대 사용자의 요청으로 방사능 측정을 했다. 2007년 구입했다는 ‘뉴웨스턴슬리퍼’ 제품이었다. 방사능 측정기인 '인스펙터(inspector)'로 측정한 결과 시간당 0.724마이크로시버트로 연간 피폭한계인 1미리시버트의 6.6배에 해당하는 측정값이 나왔고 '라돈아이' 측정값은 254베크렐로 안전기준 148베크렐의 1.7배로 나타났다.

11년간 이 제품을 사용한 사용자는 “그동안 이유없이 코피가 자주 났고 무기력증에 시달렸다”며 라돈침대 사용과의 관련성을 의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0년 이전에 생산된 대진침대의 고농도 라돈 측정 사례는 피해자 인터넷 카페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지난 25일 발표한 원안위 3차 보도자료에는 2010년 이전에 생산한 침대 문제가 빠졌다” 고 지적했다.

교체한 매트리스에서도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 네오그린헬스를 회수하고 올해 5월 제조해 안전하다는 모젤 매트리스로 교환했다. 하지만 교체 후 방사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라돈아이로 라돈농도를 측정했더니 932베크렐로 안전기준 148베크렐의 6배가 넘는 고농도 수치가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조금이라도 라돈이 검출되는 침대의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특히 2010년 이전 생산된 침대는 라돈 방출이 없는지 꼭 확인하고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라돈이 검출된 침대는 방사능 측정을 실시하고 대진침대에 연락해 회수를 요청함과 동시에 집에 당분간 보관해야 한다면 큰 비닐로 침대를 여러 겹 싸서 베란다나 환기가 잘되고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위험 물건이므로 일반 폐기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침대 이외에 게르마늄을 함유한 라텍스 매트리스 제품과 토르마늄이 들어간 제품에서도 방사능 검출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일 라텍스나 온열메트, 의료기기로 판매되는 각종 생활용품에서도 고농도의 방사선과 라돈가스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3차 기자회견을 연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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