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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모의고사' 고민 빠진 신태용 감독 "온두라스전, 기성용-이재성 제외"

중앙일보

입력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1일 오후 파주 NFC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다음달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사전캠프지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파주=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1일 오후 파주 NFC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다음달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사전캠프지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파주=연합뉴스]

 "구상이 어긋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의 능력을 잘 지켜보겠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는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깊어 있었다.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경기가 열릴 대구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신 감독은 "구상했던 것이 어긋나 있다. 생각지 않은 선수들의 몸상태에 이상이 왔다"면서 신중한 운영을 예고했다. 신 감독은 김진수, 장현수 등 부상에 따른 재활을 하는 선수뿐 아니라 기성용, 이재성 등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온두라스전을 치를 계획이다.

 첫 평가전 의미는.

"내가 구상했던 것보다 온두라스전 앞두고 좀 어긋나 있다. 기성용, 이재성마저 온두라스전엔 뛰지 못한다. 남은 선수 갖고 좀 더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준비하려고 했는데, 생각지 않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이상이 왔다. 내가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말씀드릴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대구에서 하는 경기는 새로운 선수와 기존 있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 코칭스태프가 주문한 것을 내일 출전하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잘 이행하는지 중점을 두고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대구에서 13년 만에 하는 A매치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면 이겨야 하는 목적이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경기는 꼭 하겠다."

경기에 못 나오는 선수의 폭은 어느 정도인가.

"일단 내일 김진수, 장현수, 기성용, 이재성, 이 네 명은 엔트리에 아예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정상 컨디션을 언제쯤 맞춰가려고 하나.

"6월 2일 23명이 발표될 것이다. 그리고 6월 3일 오스트리아 넘어가면, 그때부터 완전체가 돼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것이다. 현재로선 그렇게 보고 있다."

수비 전술에 대한 고민이 많을텐데.

"구체적인 얘기는 상대에게 패를 다 까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온두라스전은 포백으로 나갈 것이다. 거기서 더이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순 없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보전이기 때문에 취재진 여러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일간스포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일간스포츠]

일정이 빡빡해서 강약 조절이 필요할텐데.

"경기에서 강약 조절은 없다. 그라운드 밟는 순간부터는 100%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선수 로테이션의 조절은 있겠다. 경기에서 선수들이 조절하는 건 아니다. 단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조절을 잘 할 것이다."

 소집 후 1주일동안 분위기는 어땠나.

"선수들 분위기는 좋다. 부상자가 나오면서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집중하고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부분을 더 활기차게 하는 건 좋았다. 우리가 조금 특이한 부분을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이해하는 부분에 견해가 있어서, 서로 얘기하고 만들어는 과정이다. 예전보다 소통하면서 잘 하고 있다."

헤드셋 활용에 대한 생각은.

"헤드셋에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다. 코치들이 파트별로 분석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 온두라스전은 전경준 코치, 미냐노 코치, 채봉주 분석관이 올라가서 예행 연습을 할 것이다. 차두리 코치가 스웨덴으로 가서 보스니아와 평가전에선 김남일 코치가 올라간다. 러시아월드컵 가서는 멕시코전은 전경준 코치, 스웨덴전은 차두리 코치가 올라갈 것이다. 이 두 코치가 멕시코와 스웨덴을 각자 1대1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냐노 코치, 채봉주 분석관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파트타임으로 올라간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일간스포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일간스포츠]

온두라스전에서 새로 가세하는 선수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데.

"훈련과 경기는 상황에 따라서 하늘과 땅 차이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들어왔지만 오히려 당당한 선수들이 있고, 그럴 때 놀랍다. 우리 땐 기라성같은 선배님이 있으면 기죽어서 있고, 얼굴도 못 쳐다보고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첫 만남인데도 10년 지난 선후배같이 친근한 게 보기 좋았다. 훈련할 때도 주눅들지 않는 걸 보면 '일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훈련과 경기는 다르다. 첫 발탁된 선수들이 얼마만큼 보여줄 지는 나도 눈으로 지켜봐야 하겠다."

대구=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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