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맨 박주호 "어느 포지션이든 받아들일 준비 됐다"

중앙일보

입력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겸 수비수 박주호가 24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겸 수비수 박주호가 24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대표팀에 들어올 땐 늘 두 가지 포지션을 생각하고 들어온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겸 미드필더 박주호(울산)가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 생존 경쟁을 위해 멀티 플레이어를 자처했다. 팀에 보탬이 되는 포지션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주호는 24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전술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수비수와 미드필더 중 어느 포지션이든 뛸 수 있다. 감독님의 선택에 따라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중앙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낙점 받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도 맡을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 박주호의 역량은 오는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전, 또는 다음달 1일 전주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통해 점검 받을 예정이다. 23인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다음달 3일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캠프 장소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향한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겸 수비수 박주호가 24일 대표팀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겸 수비수 박주호가 24일 대표팀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뉴스1]

다음은 박주호 일문일답.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늘 대표팀에 합류할 땐 두 가지 포지션을 생각하고 들어온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모두 뛸 수 있다. 감독님의 선택에 따라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미드필더로서는 어떤가.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소속팀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기 때문에 수월하게 적응하는 편이다. 그라운드를 내다보면서 뛸 수 있는 수비가 경기 운영에는 한결 편하다. 수비수로 뛸 때 어떻게 해야할지 늘 생각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새로운 전술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전술이 어떨 지는 잘 모르겠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빨리 인식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무대가 월드컵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따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오전에 별도로 전술 훈련을 했다던데.
“감독님께서 전술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신다. 우리가 약체이기 때문에 그마저도 공개된다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볍게 몸을 풀면서 선수들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3전 전패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각오는.
“(염)기훈이 형과 (이)근호 형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내가 경기에 나설 지의 여부와 상관 없이 (기)성용이와 (구)자철이 등등 리더들을 어떻게 도와줄 지 항상 생각한다. 팬들이 모두 3전패를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은 없지만, 최선을 다 해 모든 걸 쏟아내고 싶다. 1승을 이뤄냈을 때 어떤 반전이 따라올 지 모른다. 선수들도 항상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훈련 분위기도 자신감을 갖고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정보전에 돌입했는데.
“오전 미팅 때 첫 상대인 스웨덴의 경기를 보여줬다. 세트플레이를 비롯해 어떤 선수가 어떤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지, 어떤 공격패턴과 수비전술을 갖고 있는지 분석했다. 훈련할 때 그 영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쉴 때도 열심히 보고 있다.”
-영상을 본 느낌은.
“공중볼에 강하고, 상대가 강팀인지 약팀인지에 따라 경기력과 운영이 매우 다른 팀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한 번의 실수, 한 번의 방심이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생각보다 상대가 강했고, 압박감도 컸다. 나 역시 당시엔 부상 중이었지만, 지금은 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가진 것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김진수에게 하고픈 말은.
“진수가 4년 전에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터라 매우 힘들어한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정말 고맙다. 최종예선에서 힘을 써준 선수라 월드컵에 같이 가고 싶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VAR(비디오판정시스템)에 익숙한데.
“K리거들은 이미 리그 경기에서 접하고 있다. 선수들이 모르는 장면에서 파울이나 의외의 판정이 나올 수 있다. 이번 교육 때 다시 한 번 인식했다. 여러모로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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