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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두 당 대표가 대구 동구 선거에 공 들이는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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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대구 동구 신기동 반야월종합시장을 찾아 예비후보들과 함께 상인을 만나 인사 나누던 중 국화빵을 맛보고 있다. 왼쪽은 배기철 동구청장 예비후보.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대구 동구 신기동 반야월종합시장을 찾아 예비후보들과 함께 상인을 만나 인사 나누던 중 국화빵을 맛보고 있다. 왼쪽은 배기철 동구청장 예비후보. [뉴스1]

대구 전체 면적의 20.6%(182.18㎢)를 차지하고 34만9379명이 사는 대구 동구는 6·13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동구청장 자리를 놓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당 차원의 집중지원에 나서면서다. 여기다 자유한국당의 공천번복 사태 등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있어 새로운 'TK목장 혈투' 장소로 부상했다.

동구청장 자리는 4파전 양상이다. 자유한국당 배기철(60), 바른미래당 강대식(58), 더불어민주당 서재헌(39), 무소속 최해남(66) 예비후보다.

①최근 공천번복 사태 표심에 영향 미칠까? #②TK 맹주 자유한국당 동구청장 자리확보? #③바른미래당 동구청장 자리 그대로 유지? #④젊은 여당 후보? 행정가 무소속 후보 승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6일 서문시장이 아닌, 대구 동구 전통시장인 반야월 시장을 찾았다. 배 예비후보의 표밭갈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당 대표의 행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공천번복에 따른 동구지역 후유증 진화를 위한 발걸음으로도 본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유한국당은 당시 동구청장 공천자로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을 단수 추천했다. 그러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다시 경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곤 다시 배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하더니 다시 한번 권 전 시의원과 배 후보 간 경선으로 번복했다.

결국 '단수추천→경선→단수추천→경선'을 번복하다가 동구청장 부구청장 출신인 현재의 배 예비후보로 최종 공천자를 확정한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공천에 대한 원칙 시비가 일었고, 당에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의 질타가 있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구 동구 자택 앞에서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구 동구 자택 앞에서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동구청장 재선 도전장을 낸 강대식 예비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동구가 지역구이기도 한 유 대표는 수시로 지역구를 찾아 강 예비후보를 집중지원 중이다. 유 대표는 자택도 동구 용계동에 있다.

강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의 유일한 구청장이자, 재선 도전자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3선 제한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나오지 못하면서다.

일각에선 "동구는 유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걸린 곳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동구청장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강대식 예비후보. [중앙포토]

동구청장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강대식 예비후보. [중앙포토]

즉, TK 맹주를 자처하는 홍 대표가 지원하는 자유한국당 배 예비후보의 '창'이냐, 동구청장 출신인 강 예비후보. 그를 지원하는 유 대표의 바른미래당 '방패'이냐가 선거 관전 포인트다.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도 동구에선 만만치 않다. 서재헌 예비후보가 표심잡기에 잰걸음이다.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그는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란 점도 민심 몰이에 새 바람을 일으킬 요소다.

TK에 불고 있는 무소속 '백색 돌풍'을 앞세운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출신인 최해남 예비후보 역시 '행정가'라는 이력을 앞세우며 동구에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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