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가중계’도 일베 자료 사용…어디가 실수인가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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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KBS2 ‘연예가중계’ 제작진이 만든 비교 화면. 이 화면에서 ‘원래 이미지’ 자막을 붙인 왼쪽 이미지도 제작진이 분석해보니 일베 조작 이미지였다. [사진 KBS2 캡처]

지난 18일 KBS2 ‘연예가중계’ 제작진이 만든 비교 화면. 이 화면에서 ‘원래 이미지’ 자막을 붙인 왼쪽 이미지도 제작진이 분석해보니 일베 조작 이미지였다. [사진 KBS2 캡처]

KBS 2TV ‘연예가중계’가 일간베스트(일베) 이미지 사용을 지적하며, 원본과 조작 이미지를 비교하던 중 원본 이미지도 일베 조작 이미지로 잘못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두 이미지 모두 일베 조작 이미지를 썼다는 논란이 계속 되자 제작진이 19일 사과했다.

이날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5/18 방송 관련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원본과 조작된 이미지를 비교하는 코너였던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였으나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데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KBS2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일베에서 조작한 이미지가 어떻게 방송에 사용되는지를 알아보는 내용의 코너를 방송했다. [사진 KBS2 캡처]

지난 18일 KBS2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일베에서 조작한 이미지가 어떻게 방송에 사용되는지를 알아보는 내용의 코너를 방송했다. [사진 KBS2 캡처]

제작진은 “지난 18일 방송 중 ‘심야식담’ 코너에서 일베에서 조작한 이미지가 어떻게 방송에 사용되는지를 알아봤다”며 “그 예로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어떤 식으로 조작됐는지 방송했는데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조작된 이미지였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원본 이미지가 여러 형태로 조작됐는데 방송된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확인하다 또 다른 부분이 조작된 것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고 그것이 원본 이미지인 것처럼 잘못 방송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의 다시 보기 서비스는 즉각 중지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KBS2 ‘연예가중계’ 제작진이 실수한 ‘원래 이미지’(왼쪽 사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 [사진 KBS2ㆍ러시아 월드컵 홈페이지 캡처]

KBS2 ‘연예가중계’ 제작진이 실수한 ‘원래 이미지’(왼쪽 사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 [사진 KBS2ㆍ러시아 월드컵 홈페이지 캡처]

이날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가운데 배치하고 왼쪽 그림에 ‘원래 이미지’ 자막을 붙였고, 오른쪽에 ‘조롱으로 쓰이는 조작 이미지’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제시한 ‘원래 이미지’도 일베 조작 이미지였다. 편집 이미지에는 노 전 대통령 실루엣으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19일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5/18 방송 관련 사과드립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KBS2 홈페이지 캡처]

19일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5/18 방송 관련 사과드립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KBS2 홈페이지 캡처]

‘연예가중계’ 뿐만 아니라 방송가에서는 일베에서 생산된 이미지와 용어 사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해 뭇매를 맞았다.

MBC는 최승호 사장까지 직접 나선 것을 비롯해 3차례 사과문을 내놨고 세월호 참사 유족과 외부 변호사가 포함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해 ‘실수’라는 결론을 내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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