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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등극 한화팬이 외친 이름, 서균 "몸에 닭살 돋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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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이드암 서균. 양광삼 기자

한화 사이드암 서균. 양광삼 기자

허를 찌른 공배합이 승리를 가져왔다. 사이드암 서균(26)과 포수 최재훈(29) 배터리가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한화에 2위를 안겨줬다.

2-1로 앞선 9회 1사 1,3루 위기에서 #최재훈이 요구한 몸쪽 투심으로 병살타

한화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6승18패가 된 한화는 KIA에 패배한 SK와 동률이 되면서 공동 2위가 됐다. 한화가 5월 들어 2위에 오른 건 2008년 5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3658일 만이다.

한화는 1회 정근우의 2루타와 김태균의 적시타, 5회 최진행의 2루타와 지성준의 적시타를 묶어 2-0으로 앞서나갔다. 선발 샘슨도 6회에만 1점을 내줬을 뿐 호투했다. 문제는 마무리 정우람이 3일 연속으로 경기에 등판했다는 것이었다. 한화는 전날까지 3연승을 달렸고, 구원 1위 정우람이 3일 연속 9회를 책임지며 세이브를 거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정우람이 나가지 않는다. 접전이 예상되지만 다른 투수들로 막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7회는 안영명이 책임졌다. 안영명은 정주현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무실점했다. 8회엔 송은범이 등판해 공 6개로 삼자범퇴시켰다. 하지만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준 뒤 양석환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천웅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 타석엔 유강남이 들어섰다.

한화 마운드의 선택은 서균이었다. 서균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2구째 몸쪽으로 투심을 꽂아넣었다. 유강남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지만 타구는 3루수 송광민 쪽으로 향했다. 송광민은 재빨리 공을 잡아 2루에 뿌렸고,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되며 한화의 승리가 완성됐다. 한화 팬들은 서균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뒤 만난 서균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서균은 "포수 최재훈 형이 몸쪽 공을 요구해서 정확하게 던졌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냐는 질문엔 "몸에 닭살이 돋았다"고 웃었다. 데뷔 첫 세이브였지만 미처 기념구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지만 서균의 표정은 환했다. 개막 이후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균은 "그건 정말 모르겠다.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웃었다.

한화 최재훈 [뉴스1]

한화 최재훈 [뉴스1]

한화는 샘슨이 선발일 땐 백업포수 지성준이 호흡을 맞춘다. 7회부터 교체투입된 최재훈은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 포수' 역할을 했다. 최재훈은 "경기 전 지성준에게 이런 상황은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정말 긴장됐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유강남이 변화구 타이밍이 좋은 것 같아 빠른 공 승부를 했다. 바깥쪽을 신경쓸 테니 역으로 몸쪽으로 공략한 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수호신 정우람은 없었지만 서균-최재훈 배터리가 한화의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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