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시는 식초 잘 판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 식초음료가 요즘 인기다. 우유 등에 타 먹는 것과 바로 마실 수 있는 캔음료 등으로 나오고 있다. 식초는 마시면 알칼리성으로 변해 우리 몸의 산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식초는 전통적으로 조미용으로 사용됐다. 신맛이 너무 강해 바로 마시기는 어려웠다. 이런 식초가 요즘 음료로 인기다. 당이나 벌꿀 등을 첨가해 자극적인 맛을 없앤 제품이 출시되면서 이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식초는 산성식품이다. 하지만 마신 뒤 몸에서 분해되면 알칼리성으로 변한다. 성인병을 많이 일으키는 산성 체질을 약알칼리성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 피로회복과 다이어트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초 음료는 크게 두 가지로 출시되고 있다. 희석식 음료와 캔.병 음료다.

희석식 식초음료가 먼저 나왔다. 물이나 우유에 타 마시는 것이다.

식초나 우유의 양을 스스로 조절해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낼 수 있다. 다른 첨가물을 더 넣어 마실 수도 있다. 350~900㎖짜리 큰 병으로 출시돼 냉장고에 넣어 두고 조금씩 타 먹으면 된다.

대상은 지난해 6월 '청정원 마시는 홍초'를 내놨다. 이 식품은 마시는 식초시장의 바람을 일으켰다. 출시 이후 월평균 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판매는 계속 증가해 최근에는 월 매출이 12억~13억 원에 이른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홍초는 석류.자색고구마.오미자.감 등 붉은 과실이 주원료다. 대상은 올해는 복분자를 이용한 식초음료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하반기 현미로 만든 '흑초'를 내놨다.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5배의 매출을 올렸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흑초'는 지난 86년에 처음 나왔다. 그때는 잘 팔리지 않아 생산을 중단했다. 최근 식초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어 새롭게 출시하게 되었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조미용 식초도 월평균 20억여원이 팔리는 등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식초 시장이 커지고 있어 조미용 식초와 마시는 식초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표도 올 들어 희석식 식초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 '마시는 벌꿀 흑초'를 출시했다. 흑초에는 일반 사과 식초보다 필수 아미노산이 5~10배 많이 함유됐다. 여기에 벌꿀을 첨가해 음료처럼 부드럽게 마실 수 있게 했다. 원액과 물의 비율을 1대 1 또는 1대 3으로 섞어 마시면 좋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선발회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가격을 내렸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등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에서 수입한 것도 잘 팔린다. DHC는 일본에서 '현미흑초음료'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그 전년의 2배로 늘었다. DHC 관계자는 "흑초가 먼저 인기를 끈 곳은 일본이다. 입소문을 통해 이를 전해들은 사람들이 계속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희석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캔.병음료도 인기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미용음료 '여인미'의 '사과식초 맛'은 월 평균 50만개나 팔리고 있다.

올 들어 신제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롯데햄우유는 최근 '현미식초'를, 롯데칠성은 '웰빙현미흑초'를 출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희석식 제품이 지니지 못한 가격 및 음용상의 장점을 활용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이달 '그녀의 초심'과 '그의 흑심'을 발매한다. '그녀의 초심'은 홍초에 여성에게 좋은 석류와 유자, 사과를 넣어 여성층의 겨냥했다. '그의 흑심'에는 꿀 함량을 늘리고 오미자를 넣어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강조했다.

웅진 관계자는 "식초가 몸에 좋다지만 여전히 맛과 이미지에 거부감이 완저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재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 과일로 맛을 낸 젊은 감각의 식초음료라는 점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마시는 식초 시장 규모는 100억 원 가량이다. 올해 2~3배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마시는 식초시장은 조미식초시장의 3배로 크게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먹는 식초의 점유율은 15%정도지만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